안녕하세요!
이번에는 케냐 커피의 품질 하락과 그 배경에 관련된 크리스토퍼 페란의 블로그 글을 번역했습니다.
저는 올해 2022년도의 케냐 커피의 품질이 전년도에 비해 나쁘지 않았다고 생각했는데, 전년도가 저도 그렇지만 다른 해외 커피인들에게도 품질이 나쁘다고 생각되었나 봅니다 허허.
케냐 가공과 관련한 내용을 워낙 디테일하게 적어둔 장문의 글이라서 초반 단락만 올리고 후반부는 제가 따로 작업하는 아카이브 링크를 같이 올려두도록 하겠습니다.
뒤에 추가적인 내용이 더 궁금하시다면 꼭 찾아봐주세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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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번역문은 Christopher Feran의 블로그에서 2021년 12월 25일에 작성된 글을 저자의 허락을 받아 번역된 글입니다.
번역문/원문의 상업적 사용을 금합니다.
아래의 링크에서 원문을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https://christopherferan.com/2021/12/25/kenya-and-the-decline-of-the-worlds-greatest-coff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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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냐 그리고 "세계 최고 커피의 몰락"
(Kenya and “the decline of the world’s greatest coffee”)
17분 소요
대영 제국 영토에는 해가 지는 날이 없다.
존 윌슨(John Wilson), 1829
인스타그램 “Yes or No” Q&A 세션 답변 중, ‘스콧 라오(Scott Rao)’는 ‘지난 3년간 케냐 커피의 품질이 저하된 것에 대해 한탄한다’는 답변을 했습니다—제가 유럽, 미국, 호주의 그린빈바이어들에게서도 들어왔던 아쉬움이기도 하죠.
세션 진행 중, 스콧은 저에게 ‘품종, 미세 기후 또는 가공방식이 컵 퀄리티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해 질문을 던졌습니다.
그리고 저는 ‘케냐의 커피 품질 저하’를 예로 들며 그 세 요소 어느 하나 빠짐없이 전부 관련이 있지만, 가공방식이 궁극적으로 최종결정권을 가지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인스타그램 DM을 통해 저는 스콧에게 이런 품질 저하 현상의 원인에 대한 제 생각을 공유했고, 이러한 추론이 그린빈바이어로서 그곳에서 일할 때 겪는 몇몇 어려움과 관련이 있다고 전달했습니다.
스콧은 제게 이와 관련해 블로그를 써보는게 어떻겠냐 제안했습니다—그날 밤 12명 이상의 제 인스타 팔로워들로부터 제안 받은 내용이기도 하죠.
알겠습니다, 그럼 시작해보죠.
‘케냐 커피’는 스페셜티 커피 구매자들과 로스터들의 마음 속에 특별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케냐의 커피는 물리적인 밀도, 오래가는 유통기한, 경쾌한 산미, 강렬한 컵 캐릭터, 그리고 종종 커런트(또는 누군가에게는 토마토)와 같은 독특한 아로마로 인해 가치가 있다고 여겨집니다.
저는 줄곧 제가 커핑했던 커피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커피에 대해 글을 써왔습니다—이제는 더이상 찾아볼 수 없는—바로 케냐 커피였습니다.
‘케냐 커피의 품질 저하’를 설명하는 가장 일반적인 추론들은 재배 구역에서 ‘루이루 11(Ruiru11)과 ‘바티안(Batian)’ 품종의 증가(그리고 동시에 SL-28과 SL-34의 재배 감소)에 기인합니다.
저도 그것에 대해 (거의 반쯤) 글을 작성해왔지만, 그 주장은 이제 더 이상 믿지 않습니다.
게다가, ‘African Taste of Harvest’ 우승 랏을 포함해 유명한 많은 에스테이트(대규모 단일농장)과 협회에서 수출되는 랏들을 보면, 많은—대부분은 아니더라도—커피들이 저 하이브리드 품종들을 일부 포함하고 있다는 것을 명확히 확인할 수 있습니다.
저는 이 추론을 믿지 않습니다.
역) ’African Taste of Harvest’ - ‘African Fine Coffee Association’에서 매해 ‘AFCA 스페셜티 커피 엑스포’에서 주최하는 아프리카 국가별 하이엔드 스페셜티 커피 품평 대회
케냐는 그린빈바이어가 일하기 까다로운 곳입니다.
다른 산지에서는, 소규모 생산자 본인이 원하는 대로 커피를 재배하고 가공할 수 있으며, 빠른 현금 확보를 위해 파치먼트 또는 말린 체리를 수출업자에게 판매하거나, 또는 자체적으로 수출신고필증을 작성하며 직수출을 하기도 합니다.
반면 케냐의 커피 생산자는 상업 시장에서 제외됩니다.
케냐 커피는 비잔티움 제국 시대와 식민지 시대 방식의 수출 시스템 같은 ‘수출업자들이 가장 강력한 위치에 있는 경매 시스템’을 통해 커피 판매를 중앙 집중화함으로써 추적성과 재정적 투명성을 희생시키는 방식으로 진행되고 있습니다.
이런 방식은—가능은 하지만—우리가 농부들과 직접적으로 일을 할 수 없고, 원하는 커피를 확보하기 위해 경매 시스템의 미로를 탐색해나가야 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러면서도 우리가 지불하는 파운드당 5, 6, 7달러는 정말 어디로 가고 있는지 궁금해하면서 말이죠.
우간다(로부스타의 고향), 에티오피아(아라비카의 고향)와 국경을 공유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케냐는 커피의 원산지이거나 전통적으로 재배된 산지가 아닙니다.
커피가 처음 케냐에 소개된 것은 1893년 스코틀랜드 선교단을 대표해 존 패터슨(John Paterson)이 영국 동인도 회사에서 얻은 씨앗을 가져왔을 때 이지만, ‘우간다 철도의 완공과 유럽 정착민들의 도착’이 궁극적으로 케냐에서의 플랜테이션 농업의 도입과 “커피를 포함한” 차, 밀, 사이잘과 같은 현금 작물의 대규모 재배로 이어졌습니다.
영국 왕실의 식민지로서, 정착민들은 철도 건설 비용을 지불하는 임무를 맡았고, 이 부채를 해결하기 위해 커피 수출이 빠르게 확대되었습니다.
1912년에는 키암부(Kiambu) 카운티의 키쿠유(Kikuyu) 마을은 수백 에이커(수십만평)의 크기의 농장을 자랑했습니다.
케냐에서 여전히 운영 중인 큰 수출 회사 중 많은 회사들은 1950년대에 설립된 “Dorman’s”와 1960년대에 설립된 “Taylor Winch”와 같이 식민지 시대에 뿌리를 두고 있습니다.
저는 이 두 회사의 사무실에 처음 들어갔을 때 관리자와 담당자들이 모두 백인(유럽인이든, 백인이든, 케냐 태생의 영국 정착민 후손이든)이었고, 저희가 커핑을 끝냈을 때 테이블을 치우는 사람들은 모두 케냐 원주민이었습니다.
(한 회사의—당연히 백인인—보스 중 한명은 카키색 사파리 조련사 복장을 입고 있었습니다. 한치 거짓 없는 실화입니다.)
나이로비(Nairobi)에 처음 도착한 지 몇 시간 만에, 케냐의 커피가 여전히 착취적이고 신식민주의적인 기업에 의해 운영되고 있다는 것을 저는 확신했습니다.
(이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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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coffeegeektool.notion.site/Kenya-and-the-decline-of-the-world-s-greatest-coffee-2913ad24939441929e24a07b4828e0cf
케냐... 토마토...
영국 식민지배 시기에 들어선 회사들이 아직도 유통망을 잡고 있나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