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톰하스
2023.0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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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바스켓 전쟁 & WAFO
안녕하세요! 오랜만에 번역이 아닌 글을 써보네요. 오늘 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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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rogeeks
02.19 23:05

재미있게 잘 읽었습니다. ^^

순수한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웨버는 패키징을 간소화하고 대량 생산 측면에서 확실히 가지는 잇점으로 앞으로 출시가격을 더 내린다면, 일단 시장에서는 가장 선도적인 제품으로 자리 잡을 것 같다고 생각이 듭니다.

특히 참 아쉬운 부분이기도 한데, 서구권 몇몇 인플루언서들이 대부분 친 웨버 경향을 보이기도 하고 해서 아마 마케팅적 측면에서 웨버가 유리한 고지에 있는 것은 다소 슬프기도 한 상황이죠.

와포의 접근에서 가장 아쉬운 점은 뚜렷한 자신들 스스로 추출 철학적 저변이 없다는 겁니다.

다음주에는 와포의 출시 바스켓 4개를 모두 가지고 테스트 할 예정이지만, 왜 이런 바스켓을 만들었을까? 잘 이해가 안가는 두 종류의 바스켓이 있죠. 단순히 맛 때문에 만들었다면, 이 친구들이 추출을 이해하고 바스켓을 만들고 있는게 맞나? 싶은 의심이 들거 같거든요.

제가 와포였다면 아예 SOE 두 종류 바스켓에 중점을 두고 마감 부분에서 조금 더 상품성을 개선하는 동시에 그에 따른 자체적인 홀 규격의 정확성, QC 데이터, 수율적 측면과 다양한 테스팅 결과들을 제시해줬다면 어땠을까? 생각이 듭니다. 일단 너무 고가의 바스켓은 맞지만, 제 개인적으로는 타당한 가치만 준다면야 그 영역에서 포지셔닝도 개인적으로는 그리 무리가 있다고는 생각하지 않긴 합니다. 다만 마감이나 마케팅, 그리고 소비자 설득에서는 와포는 확실히 많이 부족해서 되려 응원하는 마음이랄까요.

웨버 바스켓의 경우는 1.2mm 스테인리스를 프레싱하는 과정에서 두께가 0.7mm 라 역시나 내구도에서 영구적일거란 믿음을 주진 못할거고, 이건 모든 바스켓들이 앞으로도 상단기간 동안은 완전한 극복은 어려울거라 봅니다. 그리고 사실 개인적으로는 큰 문제라 생각치는 않지만 20만원 넘는 바스켓을 사는 사람들의 마음이 다들 저같지는 않을테니까요.

한편 앞으로는 ims 등의 기존의 걸출한 대규모 회사들이 이러한 차세대 바스켓에 대한 새로운 시장을 포기할거 같진 않아서 앞으로 더 치열한 경쟁이 예상되기도 하네요. 그리고 이러한 과도기적 상황은 아마 소비자들에게 큰 혼란을 야기하는 측면도 사실인것 같습니다. 아마 비싸서 욕하는 사람들은 가지고 싶지만 너무 심리적 저항감이 큰 이유 때문에 그렇게 자극적으로 행동하는 것도 같구요. 저같은 사람이야 재밌는거리가 많아지니 좋긴하지만요.

마지막으로 와포의 경우는 현재의 바스켓 홀 특성을 유지한다면 굳이 대용량 바스켓을 출시하는 것은 큰 의미가 없을 것 같은 생각도 듭니다.

자신들의 현재 바스켓 특성과 그게 만들어내는 추출 역학을 고려한다면 대용량을 사용하는 바스켓이 그리 좋은 매칭은 아닐걸 이미 잘 알고 있는것도 같아요. 여튼 2년 쯤 뒤에는 바스켓 시장이 어떻게 변해 있을까? 궁금해지긴 합니다. ㅎㅎ

 

p.s 벨카의 초기때부터 참여한 비공식 엠베서더로서 ^^ 벨카도 잘 되었으면 좋겠네요. 가야할 길은 멀지만 점차 모든 분야들이 그래도 발전하는 것 같아 재밌습니다. 

톰하스
02.20 05:50
@sprogeeks

저는 만약에 세대교체가 확실하게 넘어간다면 Unibasket이 ims, SOE Uni가 VST의 포지션을 차지하리라 생각합니다.

저도 웨버가 인플루언서들을 통한 마케팅이 잘 되고 있어 시장에서 굉장히 유리한 고지를 차지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뒤이어 따라오는 후발주자들이 그 낙수효과를 받고 얼만큼 성장할지에 더 주목해야할거 같네요.
말씀하신 대로 ims같은 대형회사들이 스스로 갈라파고스화를 고집하는 와포보다는 되려 웨버의 어중간한 포지션을 가격으로 승부를 걸어 뺏어갈거 같은 느낌도 듭니다.

저 또한 지금 와포가 부족한 필드 데이터로 인해 '일단 틀 밖에서 생각해봐' 정신만 관철하는 마케팅을 한다는 점이 너무 아쉬워집니다.
현재는 정말 잘 만들어둔 SOE를 집중공략해서 차세대 바스켓 시장을 선점하는게 중요한데, 괜히 다른 라인업을 만들어서 CNC가공라인을 분산해 가격 경쟁성을 놓치고, 다른 회사들에게는 하단부 타공에 대한 데이터만 제공하고 경쟁에서 밀려나는 그림이 그려지기 때문이죠.

그래도 미국에서 시연회도 열면서 열정적으로 소개하려는 모습을 보며 어떻게든 새로운 마케팅 전략으로 6월에 출시할 SOE Uni라인이 23년 카페쇼들에서 성공적으로 소개되고, 시장에 안착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와포를 바라보면 '올라타야 할 큰 파도가 보여서 몸풀기 없이 일단 뛰어든 초짜 즐겜 서퍼' 같은 느낌이네요 허허

sprogeeks
02.20 08:01
@톰하스
그러게요. 와포도 나름 로버트 알로에나 소크라틱 같은 긱들이 선호하는 측면이 있어서 선택과 집중만 잘 하면 나름의 시장이 생길것도 같습니다. 부디 살아남아서 다양하게 경쟁해줬으면 해요. ^^ 우리나라 국산 바스켓도 머잖아 나오지 않을까 추측도 해봅니다. ㅎㅎ
bpy
03.01 01:37

자세한 데이터 기반의 후기 너무 감사드립니다.

와포와 유니바스켓 모두 해외 인플루언서 리뷰를 보고 아직 디벨롭 단계에 있다고 판단되어서 구매를 보류했는데요. 역시 가장 크게 우려된 부분은 하단부 변형이었습니다. 6 bar 이상으로 쓰기 두려울 만큼의 변형이 눈으로 보이더라고요.

수명이 다해가거나 가공 불량인 ims 바스켓이 터지는 일이 있는것을 보면 와포와 유니바스켓의 변형이 납득은 갑니다만, 그 가격대의 물건이 디자인적인 문제가 개선되지 않고 출시되었다는 부분을 납득하기 어렵더라고요.

웨버와 달리 와포는 가공방식상 더 두껍게 만드는 접근이 제한되지 않아 보이는데, 더 플랫한 바닥면을 구현하지 않은 부분이 개인적으로 아쉬웠습니다.

와포의 Too good extraction에 대해서는 노 바이패스 브루어에서도 저는 비슷한 인상을 받을때가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높은 등급 말고 데일리 커피를 마실때는 노 바이패스 브루어보다 하리오가 더 긍정적인 경우가 많았습니다. 따라서 커머셜 등급의 에스프레소 블랜드를 too good extraction 하는게 좋을수 없다는 추론이 떠올랐었습니다.

저도 웨버의 가공방식대비 비싼 가격을 보자면 와포를 응원해주고 싶은 마음이 참 무럭무럭 샘솟습니다.

벨카도 많이 흥하시길 기원합니다!

톰하스
03.03 05:49
@bpy
어떤 소재로 나와도 바스켓은 결국 소모품일 수 밖에 없습니다... 어떻게든 가격경쟁에서 이기는 바스켓이 과도기 이후 주류가 될 듯 합니다.

하단면의 수평 문제는 공장화+대량생산을 하는 WAFO와 달리 Sworksdesign이 바스켓 하나에 정말 공을 많이 들이는 점에서 분명히 자랑할 만한 요소가 되겠죠.
최근에 Sworkdesigns에서 다시 바스켓 판매가 시작된다고 하니 더 많은 후기가 점점 올라올 듯 합니다.

추출력에 대해서는, 원두로만 보았을 땐 사실 등급보다는 로스팅 정도에 관련된 문제라고 보는게 맞을듯하네요. 비슷한 등급의 커머셜 블렌드를 써도 앞서 말한 중약배전~중배전을 사용하는 매장에서는 꽤 잘 맞았었으니까요 허허

벨카는 현재도 꽤 괜찮게 쓰고 있지만, 나아가야 할 목표가 명확해서 더 기대가 되는 제품입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