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정확히 말씀드리면 오프셋의 개념이 이해되지 않는 게 아니라 어떤 메커니즘으로 작동하는 건지가 헷갈려서 여쭙습니다. 이미 염치 불고하고 서리님께 DM으로 두 차례 정도 여쭤봤는데도 이해가 되지 않았습니다만 더 여쭤보는 건 민폐라고 생각되어 GnD에 올려보아요. 일단, 저는 지금 일하는 곳에서 슬레이어 스팀 EP를 사용 중이고 머신 설정 온도는 1~3구 모두 93도, 오프셋은 1구 +3도, 2~3구는 +3.4도인 상황입니다.
본론으로 들어가 머신 설정 온도와 실제로 추출되는 온도 사이에 편차가 존재하리란 건 너무도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지고 이 편차를 상쇄하여 디스플레이에 보정된 값을 보여주는 게 오프셋이라는 것도 알겠습니다. 예를 들어 93도 설정에 디스플레이도 93도를 보여주는데 실제 추출 온도가 96도라면 오프셋 값이 +3이니 오프셋을 +3으로 설정하면 설정 온도는 가만히 있고 디스플레이는 96도가 되어야 하잖아요? ─슬레이어 스팀 EP 매뉴얼 북에서 "If the displayed brew temperature is lower than the actual brew temperature, increase the offset value. If the displayed brew temperature is higher than the actual brew temperature, decrease the offset value." 이렇게 설명하고 있습니다.─
제가 이해가 안 된다는 게 여기서부터 시작되는데, 오프셋 값은 설정 온도를 건드리지 않고 단순히 디스플레이에만 반영해주는 것이라면 설정 온도 93도에 오프셋 값이 +3일 경우, 디스플레이가 96도가 되어야 하는 게 아닌가요? ─혹시 이 접근 자체가 잘못된 것일까요? 저는 스케이스 필터나 열전대 온도계가 없는 상황이라 실제 추출되는 물의 온도를 대략적으로나마 알고자 하여 이런 식으로 접근하였습니다.─ 근데 저희 매장 머신의 디스플레이는 계속 93도 근처에서만 놉니다. 그리고 오프셋을 0도로 바꿔보니까 갑자기 디스플레이 온도가 96도로 찍혔고, 설정 온도를 바꿨을 때처럼 10~15분 정도 지나니까 다시 93도로 내려왔어요. 단순히 디스플레이만 변경해주는 게 오프셋이라면 변경된 값을 반영해주는 게 이렇게까지 오래 걸릴 이유가 없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그렇다고 오프셋 설정이 실제 추출되는 온도에 변화를 주는 것은 온도가 올라가든 내려가든 편차는 올라가거나 내려간 온도만큼 같이 변하여 여전히 존재할 테니 그럴 것 같지 않다는 생각이 들어 접었습니다.
저도 지금 제가 쓴 글이 어딘가 이상하게 느껴져 제가 잘못 해석하고 있다는 생각이 드는데 어느 부분을 어떻게 잘못 해석하고 있는 건지 도무지 몰라서 도움을 구합니다. 매번 질문 글만 올려서 죄송하네요... 저도 언젠가 정보 글을 올릴 수 있길 바라며 증진하겠습니다.
1. 일단 슬레이어 머신 구조만 다시 생각해보면 일단 온도 센서는 그룹헤드 최상단에 있고 이 값을 읽는게 전부입니다. 따라서 표시 온도도 세팅 온도도 다 이 부분에서 측정되는 온도를 기준으로 보정을 할 수 밖에 없는 구조겠지요?
2. 저도 매뉴얼만 살펴볼 수 밖에 없는 입장이라 틀릴 수도 있습니다만, ㅎㅎ 경우의 수를 살펴본다면 - 지금 모든 그룹에서 + 오프셋이 잡혀 있다는건 "특정 기준보다 실제로 낮게 표시 되기 때문에 + 값으로 올려서 세팅하라."라는 의미겠죠. 슬레이어 매뉴얼에서 "실제 추출 온도가 디스플레이 표시 온도 보다 높을 때는 + 오프셋"을 설정하는 세팅이기 때문에 이 경우에는 디스플레이에서 표시되는 온도를 보정하는 형태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3. 디스플레이에 표시되는 온도에 "보정"값을 반영하는 방법은 크게 2가지 정도인데요.
1) 실제로 디스플레이의 숫자를 오프셋 값으로 바로 보정하는 방법 -> 수치가 바로 변화됨
2) 디스플레이의 숫자는 그대로 두고 실제 내부 프로그램에서 오프셋 값을 반영한 온도만큼 히터에 인가함 -> 디스플레이 수치는 그대로이지만 실제 오프셋 만큼을 더 뜨겁게(-오프셋이면 더 낮게) 가열해서 실제 추출 온도와 표시온도의 갭을 오프셋만큼 줄임
4. 아마 3의 1,2 경우 중 하나에 해당하는 방식일텐데 저도 시간이 없어서 일단 짧게 남깁니다. ^^ 시간이 되면 다시 코멘트 드려보겠습니다.
본문을 다시 읽어보니 2)번의 방식인듯 하네요.
"근데 저희 매장 머신의 디스플레이는 계속 93도 근처에서만 놉니다. 그리고 오프셋을 0도로 바꿔보니까 갑자기 디스플레이 온도가 96도로 찍혔고, 설정 온도를 바꿨을 때처럼 10~15분 정도 지나니까 다시 93도로 내려왔어요. "
이렇게 해석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가) 최초 93도 디스플레이 / 오프셋 +3인 상황 => 실제로 디스플레이에는 93도로 표시되어 있지만 실제 보일러에서 읽히는 온도 값은 +3을 반영한 96도로 가열 중인 상황이었음.
나) 오프셋을 0도로 바꿈 => 실제 디스플레이는 사실상 -3도 온도 보정값이 반영되어 있는 상황에서 오프셋이 0으로 세팅되어 있었기 때문에 그룹헤드 열전대가 측정하는 실제 온도를 그대로 보여줌. 따라서 96도로 읽혀짐.
다) 머신은 93도 디스플레이, 그리고 0도 오프셋으로 세팅된 상태인 상황 => 실제 머신 온도는 열전대에서 측정되는 그 온도 그대로 가열함. 따라서 93도로 가열됨. (하지만 팩토리 오프셋을 고려했을 때 실추출 온도는 3도 가량 낮게 나타날 것으로 예상됨)
슬레이어는 디스플레이의 온도를 고정시켜두고 실제 온도 제어에 오프셋을 반영하는 구조로 볼 수 있겠네요. ^^
머신에 따라 디스플레이 보정이 아닌 3-2 같은 경우가 있는 것이라면 딱 한 부분 제외하고는 이해가 됩니다! 다만, 제가 글에서 써놓은 것처럼 설정 온도와 실제 추출 온도 사이에 있는 편찻값을 디스플레이는 고정하되 보일러 온도만을 올려 보정해주는 것은 결국에 또 다른 편차가 생기는 것 아닌가요?
그러니까 슬레이어 EP 기준으로 93도 설정에 디스플레이도 93도지만 실제 추출 온도가 96도여서 오프셋을 +3으로 설정하면 설정 온도와 디스플레이는 그대로 93도이지만 3도의 편차를 줄이기 위해 오프셋 설정 +3만큼 보일러를 더 가열하여 96도까지 올라가는 메커니즘이라면 보일러가 96도가 된 상황에서 실제 추출 온도가 99도가 되는 거 아닌가요...?
이 부분이 계속 걸려서 저는 오프셋이 보일러 온도를 건드리지 않을 것이라 예상했었는데 이렇게 생각하니까 나머지가 조금씩 이해 안 됐었습니다.
매번 상세한 설명 정말 감사합니다. 늘 신세만 지네요. ^^;;
그러니까 슬레이어 EP 기준으로 93도 설정에 디스플레이도 93도지만 실제 추출 온도가 96도여서 오프셋을 +3으로 설정하면 설정 온도와 디스플레이는 그대로 93도이지만 3도의 편차를 줄이기 위해 오프셋 설정 +3만큼 보일러를 더 가열하여 96도까지 올라가는 메커니즘이라면 보일러가 96도가 된 상황에서 실제 추출 온도가 99도가 되는 거 아닌가요...?
> 오프셋의 개념을 잘 생각해보시면 이해가 되실텐데요. 오프셋은 실제 추출 수 온도(스케이스 측정)과 디스플레이의 값을 일치하도록 보정해주는 개념입니다. 사용자는 결국 디스플레이를 보고 실제 추출 온도를 예상하니까요.
실제 보일러의 온도가 96도인 이유는 머신에서 96도로 가열을 해야 디스플레이가 표시하는 93도의 수치 상태에서 스케이스에 93도가 찍히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설정 온도가 96도로 바뀌는 상황입니다. 이 경우도 결국 디스플레이 보정이죠. 실제 머신에서 읽어내는 온도는 96도일텐데 디스플레이는 여전히 93도로 표시되니까요.
*슬레이어 EP 기준으로 93도 설정에 디스플레이도 93도지만 실제 추출 온도가 96도 -> 여기서 실제 추출 온도는 96도가 아니고 93도입니다. 96도인 것은 실제로 추출되는 온도가 아닌 보일러의 실제 가열 온도인 것이죠.
결국 제자리걸음인데요... 서리님 설명만 들으면 이해가 가는데 슬레이어의 오프셋 설정 매뉴얼까지 고려해서 생각하면 또 같은 부분에서 막히네요. 저도 이게 이렇게까지 이해가 안 가는 게 답답한데 설명해주시는 분은 오죽할까 하는 마음이 들어 죄송하네요.
<경우 1>
- 설정 온도 93
- 디스플레이 온도 93
- 실제 보일러 가열 온도 𝒳
- 실제 추출수 온도 96
- 오프셋(편차) 3
- 오프셋 설정 0
<경우 2>
- 설정 온도 93
- 디스플레이 온도 93
- 실제 보일러 가열 온도 𝒳-3
- 실제 추출수 온도 93
- 오프셋(편차) 0
- 오프셋 설정 +3
<경우 3>
- 설정 온도 93
- 디스플레이 온도 93
- 실제 보일러 가열 온도 𝒳+3
- 실제 추출수 온도 99
- 오프셋(편차) 6
- 오프셋 설정 +3
슬레이어의 오프셋 메커니즘이 디스플레이 보정이 아닌 디스플레이는 고정하고 실제 온도 제어에 오프셋을 반영하는 것이라면 제 머리로 이게 이해되려면 경우 2여야 하거든요? 제조 회사의 매뉴얼 북에서 디스플레이가 실제 추출수의 온도보다 낮으면 + 오프셋 설정을 하라고 했는데 그러면 실제 추출수의 온도를 디스플레이와 같게 하기 위해 실제 보일러에 가열되는 온도는 낮아져야 한다는 생각이 들고, 그러면 오프셋 설정을 +로 가져가더라도 실제 보일러에 적용되는 건 -여야 말이 된다고 생각이 드는데요 ㅜㅜ 이게 아니라 경우 3이라면 𝒳값이 올라가면 올라갈수록 실제 추출수 온도도 올라가 디스플레이와의 편차는 계속해서 더 벌어지는 거 아닌가요?
실제 보일러 가열 온도를 𝒳로 둔 이유는 슬레이어는 보일러가 아닌 그룹 헤드 상단에 온도 센서가 있으니 보일러의 실제 온도를 알 수 없다고 판단해서입니다.
* 혹시 스케이스 필터로 오프셋 캘리브레이션을 할 때 오프셋 설정을 0에 두고 하는 게 아닌가요?
댓글 달았다가 글을 잘못 읽고 단 거라 새로 달아봅니다. ^^
경우 2가 가장 비슷한데 이걸 정확히 고쳐볼게요.
<경우 2>
- 설정 온도 93
- 디스플레이 온도 93
- 실제 보일러 가열 온도 𝒳-3
- 실제 추출수 온도 93
- 오프셋(편차) 0
- 오프셋 설정 3
<경우 2- 수정 >
- 설정 온도 93
- 디스플레이 온도 93
- 실제 보일러 가열 온도 𝒳+3 (실제 보일러 온도 96)
- 실제 추출수 온도 93
- 오프셋(편차) 0
- 오프셋 설정 +3
이렇게가 되겠지요.
-> 여기서 + 오프셋의 의미는 실제 세팅 온도가 93도라도 실 추출 온도가 90으로 추출이 되기 때문에 실제 보일러에 오프셋 +3 값을 적용해서 96도로 가열하라는 이야기지요.
이 경우 1) 실제 93도 보일러의 추출수가 추출시에 온도를 빼앗겨 90도로 추출이 되니 2) 아예 93도 대신에 96도로 더 높게 가열을 해서(+오프셋 3도 보정) 실 추출 온도를 +3도 더 높게 추출하라는 의미입니다. 이 경우에도 디스플레이는 93도로 보여지죠. 디스플레이는 전혀 변하지 않고 보일러의 온도가 +3도가 올라간다는 이야기입니다.
여건 되면 스케이스 필터부터 질러야겠네요. 눈으로 수치를 보면 바로 이해가 될 게 좋지도 않은 머리로 생각해서 이해하려니까 저는 저대로, 도움 주시는 분은 그분대로 고생이 많네요. ^^;;
제가 계속해서 드는 의문은 + 오프셋일 때 실제 보일러를 더 가열하면 실제 추출수의 온도도 더 올라가는 게 아니냐는 건데—이 말은 제 생각에 실제 보일러 온도와 실제 추출 온도는 종속적이고 비례적인 관계라는 걸 전제한다는 뜻입니다.— 제가 모르고 있는 모종의 이유로 이 둘의 관계가 독립적이거나 반비례적인 건가요?
"이 경우 1) 실제 93도 보일러의 추출수가 추출시에 온도를 빼앗겨 90도로 추출이 되니 2) 아예 93도 대신에 96도로 더 높게 가열을 해서(+오프셋 3도 보정) 실 추출 온도를 +3도 더 높게 추출하라는 의미입니다. 이 경우에도 디스플레이는 93도로 보여지죠. 디스플레이는 전혀 변하지 않고 보일러의 온도가 +3도가 올라간다는 이야기입니다."
이 말씀 자체는 완전히 잘 이해가 가는데 슬레이어 매뉴얼 북에 의하면 디스플레이보다 실제 추출 온도가 높을 때 그만큼의 값을 +로 설정하여 보정하라 하였으니 설정 온도 93, 디스플레이 93, 실제 추출 온도가 90이면 +가 아닌 -로 보정해야 하는 거 아닌가요 ㅜㅜ
답글 정말 감사합니다. 저 때문에 이미 고구마 하나 드셨을 텐데 그래도 행복한 주말 되세요. ^^
1. 오프셋의 의미 : 실추출 온도 대비 디스플레이 온도 차이
2. 매뉴얼이 반대로 쓰여진것 같습니다 혹은 이후에 기능 변경이 되었을 수도?
3. 93도 디스플레이 - 실추출 90도 일경우
1) 오프셋 +3 반영 -> 디스플레이가 -3도로 보정됨
2) 1)설정 후 디스플레이는 90도로 변경, 이후 목표 93도까지 가열됨
3) 결과적으로 보일러는 96도 실추출 온도 93, 디스플레이 93도
여러 정황상 이게 제일 정확한 슬레이어 오프셋 매커니즘인듯 합니다 ^^
근데 제가 구글이나 유튜브에 영어로 검색해도 안 나오던데 어디서 어떻게 찾으신 거죠 ㅋㅋㅋㅋ
정말 감사해요 ㅜㅜ
한국 총판인 두리트레이딩에 요청드려서 확인했습니다.
https://youtu.be/PIhSGeqNask
그 혹시 마지막에서 세 번째 댓글의 1~3번 중에 1번은 오프셋의 정의니까 일단 제외하고, 무조건적으로 2번(혹은 3번)이다가 아니라 2번일 수도 있고 3번일 수도 있다고 이해했는데 맞나요?
* 어라? 아니군요. 2번일 경우에(=매뉴얼이 잘못되었거나, 기능이 바뀌었거나) 3번으로 자연스레 넘어가게 되는군요.